Story about
NEOVOX_CABLE
불모지와 같이 척박한 한국의 오디오 파일 세계에서 나름 각 분야에서 장인 정신을 가지고 자기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나아가는 이들이 있다. 말도 안되는 외산 장비들의 가격의 높은 벽 앞에서 자신만의 소리 철학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지인들과 나누고자 하는 그런 이들이 있어왔다. 어렵고 척박한 환경이지만 그래도 그런 노력들 덕에 몇몇의 장비들이 'Made In Korea'의 타이틀을 걸고 유수의 외국 잡지와 오디오계에서 인정을 받으며 인정을 받고 있다.

그들 대부분은 음악이 좋고 소리가 좋아서 자신의 지인들과 자신만의 소리 세계를 소박하게 나누고자 출발한 이들이 대부분이었고 결국 자신의 생업마저 내어놓고 이 척박한 땅으로 기꺼이 자신들을 던져왔다. 마치 자신이 타고 싶은 차를 타기위해 직접 만든게 람브로기니나 포르쉐의 시작이었듯이 그들도 그러했다. 오디오의 여러 분야 가운데에서 더욱이 개척되지 않은 분야가 있다면 그것은 케이블이 아닐까? 오디오를 모르는 사람들은 앰프나 스피커면 몰라도 케이블의 가격이 몇백, 몇천만원 씩이나 나간다는게 상상이 안될 것이다.

실제로도 가격 거품이 가장 심한 곳이 케이블이다.

쓰여진 부품이 눈에 거의 보이지 않으니 도대체 가격의 산정 기준을 파악하기가 너무나 힘들고 수많은 리뷰들은 너무나도 추상적인 것들이 대부분이라 실제로 그 케이블을 설치해 보기 전에는 그 성능을 짐작하기가 너무 힘이 드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한 국내 케이블 업체가 있었다. 이 업체 대표의 출발은 많은 우리 나라의 오디오 업계의 대표들 처럼 처음에는 자신을 위해, 그러다가 아는 지인들에게 자작 케이블을 만들어 주다가 자신의 생업을 내어던지고 케이블에 인생을 건 업체이다.

척박한 환경과 재정의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합리적인 가격의 보다 나은 케이블을 제작하기 위해 수 많은 날을 씨름해온 업체가 있으니 지금은 이름을 널리 알린 '네오복스(NEOVOX)'이다. 네오복스의 초장기 제품중 하나인 베르디가 오디오 파일러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몇 년후에 등장한 오이스트라흐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네오복스는 가장 합리적인 케이블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물론 충실한 이론적인 근거를 가지고 만들어진 케이블임은 물론이다. 특히 일정 부분 편견을 가질 수 밖에 없어서 진입 장벽이 높은 은도금 케이블을 적용하여 주목받은 점은 더더욱 높이 칭찬 받을 일이었다.

그러나 외산으로 도배되어 버린 레드 오션의 세계에서 견뎌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고 오이스트라흐의 히트 이후 꽤 오랜 시간의 공백기를 이어가게 되었다. 갑작스러운 공전의 히트가 오히려 제작자를 더욱 더 부담스럽게 한 것은 아니었을까? 이렇게 한 업체가 기억에서 지워져갈 무렵 네오복스는 다시 우리에게 돌아왔다. 더욱 더 깊어진 이론을 무장하고 훨씬 더 진보된 모습으로 우리에게 돌아온 것이다. 바로 오이스트라흐 MKII를 들고서 화랴한 귀환이었다. 다시 돌아온 오이스트라흐는 빨간색의 강렬한 옷을 입고 훨씬 향상된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우리에게 돌아왔다. 더구나 이전에는 없던 전원 케이블 라인업까지 가세해서 돌아온 것이다.

이제는 성숙기에 접어든 네오복스의 다음 도전은 의외로 동선이었다. 은도금 케이블의 대명사 이었던 네오복스의 변화된 행보에 다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으나 그들은 여전히 세간의 걱정을 뒤로하고 현재까지의 라인업 가운데 가장 가격이 높은 '첼리비다케'를 출시하게 되었디. 베를린 필하모닉의 전설의 지휘자였던 첼리비다케의 명성에 부합되는 무게감 있는 사운드의 케이블을 출시하기에 이르른 것이다.

6N급 고순도 동선과 테프론 에어 절연, 새로운 지오메트리와 검은색의 특주 커넥터를 달고 플래그쉽의 명성에 걸맞는 성능과 모습으로 또다시 우리에게 다가왔다.이 케이블이 여러분의 장비가운데 꼽혀질때 새로운 혈관을 통해 전달되어지는 깊이있는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게 되리라 믿으며 네오복스를 비롯한 국내 음향 업체들의 새로운 행보를 기대해본다.

by Philip